21일 오전 문을 연 남춘천역은 북적북적했다.
이날 플랫폼에는 춘천발 상봉행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과 경춘선 복선전철을 구경 나온 구경꾼들이 한데 어우러져 전철시간표를 돌려보는 등 여느 출근길 같지 않게 정다운 모습이었다.
서울 상도동의 집으로 간다는 한영덕(71.여) 씨는 “앞으로는 1시간만에 서울∼춘천을 다닐 수 있다니 너무 좋다”면서 “내년에는 고속열차가 다닌다니까 점점 더 좋아질 일만 남았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새 역사를 둘러본 승객들은 “꼭 서울 같다”면서 신기해했다.상.하행 플랫폼을 착각한 몇몇 승객들이 서둘러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모습도 보였다.
춘천에서 서울 시청역까지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정경욱(39) 씨는 “고속버스로 1년 넘게 출퇴근을 했는데 전철은 날씨에 관계없이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안심”이라면서 “1시간 반이면 시청역까지 넉넉하게 도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6시15분,상봉행 급행열차가 미끄러지듯이 진입하자 곳곳에서 카메라 후레시가 번쩍였고 열차에 오른 승객들은 앉자마자 눈을 붙이는 대신 다소 낯선 듯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한편 앞서 오전 6시10분 남춘천역에 도착한 상봉발 춘천행 첫차는 텅텅 빈 채로 들어섰다.
한적한 플랫폼을 서성이고 있던 서영택(71) 씨는 “매일 새벽 남춘천역까지 산책을 다니는데 오늘은 개통 기념으로 역사를 구경하러 들어왔다”면서 “앞으로 서울 사는 둘째 놈 보러가기가 한결 편해질 것 같다”면서 싱글벙글했다.
오전 6시34분,2번째 열차를 타고 남춘천역에 내린 배옥자(73.여) 씨는 “금곡에서 남춘천역까지 35분 걸렸다”면서 “춘천에 살다가 이사한 지 24년7개월만에 내려왔는데 전철을 타니 편하고 참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봉발 춘천행 첫차인 8301 전동차를 운행한 박상필(38) 기관사는 “첫차를 몰게 돼 무척 자랑스럽다”면서 “오늘 첫차를 운행하기 전에 시운전 TF에서 근무하면서 경춘선을 6번 정도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전동차가 시속 100∼110㎞까지 달릴 수 있지만 길이 받쳐주지 않아 그만큼 못 달리는데 달라진 경춘선은 선로가 직선화돼 제 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차체 역시 속도를 많이 내도 기계에 부담이 없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5년째 전동차를 운전하는 베테랑 기관사 박 씨는 “신설 전동차가 도입돼 어려워하는 기관사들도 있지만 모두 합심해 사고 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전철 이용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안전운행의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이날 플랫폼에는 춘천발 상봉행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과 경춘선 복선전철을 구경 나온 구경꾼들이 한데 어우러져 전철시간표를 돌려보는 등 여느 출근길 같지 않게 정다운 모습이었다.
경춘선 개통..출퇴근도시 춘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첫 개통한 21일 남춘천역에서 시민들이 서울로 향하는 전동차에 오르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첫 개통한 21일 남춘천역에서 시민들이 서울로 향하는 전동차에 오르고 있다.
서울 상도동의 집으로 간다는 한영덕(71.여) 씨는 “앞으로는 1시간만에 서울∼춘천을 다닐 수 있다니 너무 좋다”면서 “내년에는 고속열차가 다닌다니까 점점 더 좋아질 일만 남았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새 역사를 둘러본 승객들은 “꼭 서울 같다”면서 신기해했다.상.하행 플랫폼을 착각한 몇몇 승객들이 서둘러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모습도 보였다.
춘천에서 서울 시청역까지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정경욱(39) 씨는 “고속버스로 1년 넘게 출퇴근을 했는데 전철은 날씨에 관계없이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안심”이라면서 “1시간 반이면 시청역까지 넉넉하게 도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을 하루 앞둔 20일 71년간 북한강을 따라 달렸던 경춘선 열차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진은 지난 10월 무궁화호 열차가 춘천구간을 달리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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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첫 개통한 21일 오전 전동차가 남춘천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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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오전 6시10분 남춘천역에 도착한 상봉발 춘천행 첫차는 텅텅 빈 채로 들어섰다.
한적한 플랫폼을 서성이고 있던 서영택(71) 씨는 “매일 새벽 남춘천역까지 산책을 다니는데 오늘은 개통 기념으로 역사를 구경하러 들어왔다”면서 “앞으로 서울 사는 둘째 놈 보러가기가 한결 편해질 것 같다”면서 싱글벙글했다.
오전 6시34분,2번째 열차를 타고 남춘천역에 내린 배옥자(73.여) 씨는 “금곡에서 남춘천역까지 35분 걸렸다”면서 “춘천에 살다가 이사한 지 24년7개월만에 내려왔는데 전철을 타니 편하고 참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봉발 춘천행 첫차인 8301 전동차를 운행한 박상필(38) 기관사는 “첫차를 몰게 돼 무척 자랑스럽다”면서 “오늘 첫차를 운행하기 전에 시운전 TF에서 근무하면서 경춘선을 6번 정도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전동차가 시속 100∼110㎞까지 달릴 수 있지만 길이 받쳐주지 않아 그만큼 못 달리는데 달라진 경춘선은 선로가 직선화돼 제 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차체 역시 속도를 많이 내도 기계에 부담이 없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5년째 전동차를 운전하는 베테랑 기관사 박 씨는 “신설 전동차가 도입돼 어려워하는 기관사들도 있지만 모두 합심해 사고 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전철 이용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안전운행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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