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접지역인 경기 가평군에서 21일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접수된 경북 안동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해 4∼5일가량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같은달 29일에서야 뒤늦게 방역에 나선 지 거의 한 달 만에 경기 북부 지역까지 구제역으로 초토화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충남 천안시 사슴목장과 강원 평창 한우농장에서도 잇따라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가축 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될 기세다.
●경기북부 초토화…방역망 제구실 못한듯이날 가평군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경기 북부 지역은 동서로 거의 예외없이 구제역에 감염됐다.
당초 지난 14일 경기 양주시와 연천군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경기 지역은 지난 2000년 3월과 2010년 1월 두 차례나 구제역을 경험한 적이 있어 방역망이 제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날 강원도와 맞닿은 가평군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경기 북부의 방역망도 사실상 뚫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경기 북부 지역이 남쪽으로는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과,동쪽으로는 국내 최고의 한우산지인 강원지역과 바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일각의 예상대로 경기 북부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 강원 지역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스키시즌 겹쳐 강원지역 초비상
강원도는 남쪽인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청정지역’인 강원까지는 해가 없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경북 안동 지역의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인접 가평군까지 구제역이 밀고 들어오면서 이제는 더이상 안전지대로 분류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전혀 인접 지역이 아닌 천안시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나오면서 향후 구제역 바이러스의 이동경로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일이 됐다.
급기야 이날 철저한 관리로 소문난 강원 평창의 한우농가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강원 지역에는 구제역 초비상이 걸렸다.만약 평창의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판정되면 이번 구제역은 ‘재앙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게다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스키 등 레저를 즐기려는 적잖은 수의 유동인구가 전국 각지에서 강원 지역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방역작업의 성패 여하에 따라서는 이번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강원 전역으로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만약 강원지역으로까지 퍼지면 ‘강원 횡성-경북 영주.안동’ 등 국내의 최대 한우산지는 구제역으로 초토화된다.
●역대 최대 피해..방역체제 총체적 점검해야
이번 구제역은 2000년 이후 발생한 구제역 가운데 지금까지 피해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22일간)에는 경기 파주.화성.용인,충남 홍성.보령,충북 충주 등 3개 도의 6개 시군에서 15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1934년 이후 66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예방접종이라는 극단의 처방을 통해 구제역 사태를 종식시켰다.
이어 2002년 5월(52일간)에는 경기 안성.용인.평택,충북 진천 등 2개 도 4개 시군에서 16건이 발생했고,2010년 1월(28일간)에는 경기 포천.연천 등 1개 도 2개 시군에서 6건의 구제역이 나왔다.같은 해 4월(29일간)에는 인천 강화,경기 김포,충북 충주,충남 청양 등 4개 시도의 4개 시군에 11건의 구제역이 퍼졌다.
이번 구제역은 농민들의 최초 의심신고가 있었던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29일째를 맞고 있는데 벌써 2개 시도 12개 시군에서 무려 42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처분.매몰 가축도 약 22만마리에 달한다.지역 크기는 물론 피해 가축규모에서도 역대 최대다.
정부 당국이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마다 호언장담했던 ‘철저한 방역’은 헛구호였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이에 따라 차제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대한 방역체제를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구제역이 확산되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는 예방접종 등 극단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없다”면서 “가평군까지 구제역이 확산되고 강원 평창과 충남 천안에서도 의심신고가 나온 만큼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통해 추가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접수된 경북 안동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해 4∼5일가량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같은달 29일에서야 뒤늦게 방역에 나선 지 거의 한 달 만에 경기 북부 지역까지 구제역으로 초토화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충남 천안시 사슴목장과 강원 평창 한우농장에서도 잇따라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가축 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될 기세다.
●경기북부 초토화…방역망 제구실 못한듯이날 가평군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경기 북부 지역은 동서로 거의 예외없이 구제역에 감염됐다.
당초 지난 14일 경기 양주시와 연천군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경기 지역은 지난 2000년 3월과 2010년 1월 두 차례나 구제역을 경험한 적이 있어 방역망이 제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날 강원도와 맞닿은 가평군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경기 북부의 방역망도 사실상 뚫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경기 북부 지역이 남쪽으로는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과,동쪽으로는 국내 최고의 한우산지인 강원지역과 바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일각의 예상대로 경기 북부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 강원 지역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스키시즌 겹쳐 강원지역 초비상
강원도는 남쪽인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청정지역’인 강원까지는 해가 없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경북 안동 지역의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인접 가평군까지 구제역이 밀고 들어오면서 이제는 더이상 안전지대로 분류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전혀 인접 지역이 아닌 천안시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나오면서 향후 구제역 바이러스의 이동경로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일이 됐다.
급기야 이날 철저한 관리로 소문난 강원 평창의 한우농가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강원 지역에는 구제역 초비상이 걸렸다.만약 평창의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판정되면 이번 구제역은 ‘재앙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게다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스키 등 레저를 즐기려는 적잖은 수의 유동인구가 전국 각지에서 강원 지역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방역작업의 성패 여하에 따라서는 이번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강원 전역으로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만약 강원지역으로까지 퍼지면 ‘강원 횡성-경북 영주.안동’ 등 국내의 최대 한우산지는 구제역으로 초토화된다.
●역대 최대 피해..방역체제 총체적 점검해야
이번 구제역은 2000년 이후 발생한 구제역 가운데 지금까지 피해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22일간)에는 경기 파주.화성.용인,충남 홍성.보령,충북 충주 등 3개 도의 6개 시군에서 15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1934년 이후 66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예방접종이라는 극단의 처방을 통해 구제역 사태를 종식시켰다.
이어 2002년 5월(52일간)에는 경기 안성.용인.평택,충북 진천 등 2개 도 4개 시군에서 16건이 발생했고,2010년 1월(28일간)에는 경기 포천.연천 등 1개 도 2개 시군에서 6건의 구제역이 나왔다.같은 해 4월(29일간)에는 인천 강화,경기 김포,충북 충주,충남 청양 등 4개 시도의 4개 시군에 11건의 구제역이 퍼졌다.
이번 구제역은 농민들의 최초 의심신고가 있었던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29일째를 맞고 있는데 벌써 2개 시도 12개 시군에서 무려 42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처분.매몰 가축도 약 22만마리에 달한다.지역 크기는 물론 피해 가축규모에서도 역대 최대다.
정부 당국이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마다 호언장담했던 ‘철저한 방역’은 헛구호였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이에 따라 차제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대한 방역체제를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구제역이 확산되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는 예방접종 등 극단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없다”면서 “가평군까지 구제역이 확산되고 강원 평창과 충남 천안에서도 의심신고가 나온 만큼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통해 추가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