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첫 발생… 수도권 축산업 붕괴 위기

경기남부 첫 발생… 수도권 축산업 붕괴 위기

입력 2010-12-27 00:00
수정 2010-12-27 00: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구제역이 경기 남부로까지 번지면서 축산산업의 붕괴와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포를 포함한 경기 북부 지역 10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16만여 마리의 소와 돼지 등이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이 경기 남부로 확산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방역 당국이 경기 남부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이유다. 경기 남부에는 경기도 전체 사육 가축의 3분의2 이상이 사육되고 있다. 도내 사육 가축 가운데 한우·육우의 72%, 젖소의 62%, 돼지의 69%가 안성·평택·이천·용인·화성 등에서 자라고 있다. 대규모 기업 축산농가가 많아 구제역이 추가로 번질 경우 피해도 그만큼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축산산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마저 감돈다. 가축 이동이 중단돼 고기 유통 시장에도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정부는 수도권 남부로의 구제역 확산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구제역의 수도권 남부 확산을 경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곳이 전국을 잇는 길목이라는 점이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주로 사람과 차량, 가축 이동에 의해 옮아가기 때문에 경기 남부 지역에 구제역이 돌면 전국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방역 당국도 수도권 북부 지역의 구제역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최악의 경우 남부 지역으로의 확산만은 막겠다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지리적 특성상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이라서 구제역 확산 차단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유동 인구와 차량의 증가가 예상돼 자칫 방역 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여주 인근의 화성·안성·평택·용인·이천 등으로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 초소를 대폭 늘리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 용인시는 27일부터 산불진화용 헬기로 축산농가가 몰려있는 남사·이동·원삼·백암지역에 주 1회, 하루 10회 항공소독을 하기로 했다. 구제역 항공소독 실시는 전국 처음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12-27 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