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구제역···방역장비·물자 확보 ‘비상’

동시다발 구제역···방역장비·물자 확보 ‘비상’

입력 2010-12-27 00:00
수정 2010-12-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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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발’ 구제역이 방역망을 뚫고 여주,양평 등 경기남부권으로 확산되는 등 방역체제 장기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전국 일선 시.군마다 방역 장비와 물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른 확산세를 보이자 발생 지역은 물론 인접 지자체들은 방역 장비와 물자를 최대한 빨리 많이 확보하고자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방역 통제초소에 설치하는 차량 하부 소독용 도로방지턱 분사기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지자체마다 생석회 재고량도 충분치 않아 물량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구제역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제역 소독장비 업체는 전국에 100여곳이 있으나 생석회 생산공장은 전국에 6~7곳에 불과하다.

 도는 이에 따라 강원 영월의 생석회공장과 1대 1 매칭을 맺어 이곳에서 1일 생석회 생산량 27t 전량을 확보,구제역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도내 시.군에 공급하고 있다.

 이미 구제역 발생 지자체에 차단 방역을 위해 5억원씩을 지원한데 이어 이날 예비비 17억원을 편성해 여주 등 경기남부의 발생 및 인접 지자체에 2~3억원씩을 긴급 지원했다.

 경기도 방역대책본부는 “영월공장에서 오늘 생산된 생석회는 양평.고양에 지원하고 내일 생산량은 여주 등지에 공급하는 식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일선 시군 요청보다 하루이틀 생석회 공급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여주와 양평과 인접한 이천과 평택시 등 지자체는 도 공급분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 직접 생석회 확보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돼지 2천100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여주군은 이날 도 생석회 공급분 27t 외에 자체적으로 전날 생석회 40t과 소독약 18ℓ짜리 50개,5ℓ짜리 1천200개를 확보했다.

 여주군 관계자는 “살처분 과정에서 생석회가 많이 사용됐으나 추가 발생만 없다면 18개 통제초소 운영에 생석회 1t이면 3~4일가량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역 통제초소에 설치하는 차량 하부 소독용 도로방지턱 분사기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해당 업체들이 주문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화성시에 있는 소독장비 업체 J방역은 “주문이 쇄도하지만 이번 주부터 수원과 화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는 방역용 소독장비를 대지 못하고 있다”며 “‘도로방지턱 분사장비’는 생산량이 딸려 업체에서도 구하느라 난리”라고 말했다.

 구제역 발생 및 일반지역 169곳에서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는 강원도의 경우 통제초소 급증으로 기계식 분무소독기 부족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방역장비를 확충할 때까지 교통량이 많은 곳은 기계식 분무소독기를 설치하고 통행량이 적은 곳은 농업용 등짐 분무기로 소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차단 방역이 발생지와 인접지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발생지가 아닌 일반 시.군의 경우 혹한에 대비한 과립형 생석회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태백의 경우 혹한에 대비한 과립형 생석회 400포(20㎏들이)가 필요하나 현재 구하지 못하고 있다.

 분말형 생석회는 현재 1천200포 정도로 아직 여유가 있으나 과립형 생석회는 100포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아 혹한이 지속되면 방역에 차질이 예상된다.

 경기북부지역은 구제역 발생 초기인 지난 15일부터 3~4일간 생석회 등 방역물자가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부터는 방역물자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북도는 현재 약품(생석회.소독제)과 장비 공급은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 한파로 내린 눈이 빨리 녹지 않으면 읍.면지역까지 약품을 공급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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