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뒤 한파에 출근길 빙판…대중교통에 몰려

폭설 뒤 한파에 출근길 빙판…대중교통에 몰려

입력 2012-02-01 00:00
수정 2012-02-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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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곳곳에서 교통사고

폭설이 내린 다음 날인 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9도까지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였다.

당국의 제설 노력에도 을지로 등 도심 대로변에는 눈이 쌓여 질척거리는 곳이 눈에 띄었으며, 골목길 등 이면도로의 경우 쌓인 눈이 그대로 얼면서 차들이 거북이운행을 하고 있다.

답십리역에서 만난 정종서(54)씨는 “큰 길 쪽은 눈이 많이 치워졌지만 골목이나 인도는 빙판이어서 걸을 때 조심하고 있다”며 “몇 주전 눈이 많이 왔을 때 접촉사고가 난 적이 있어 오늘은 아예 차를 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출근길 혼잡을 우려한 많은 시민들은 집에서 일찍 출발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택했다.

두꺼운 패딩 점퍼에 장갑을 낀 ‘중무장’을 하고 시흥동의 한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던 최영아(33)씨는 “직장이 집에서 20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지만 아무래도 지각할까 봐 걱정돼 집에서 빨리 나왔다”고 말했다.

을지로3가역에 내린 김진우(48.의사)씨는 “원래 안양 석수동에서 자가용을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사고도 걱정되고 길도 막힐 것 같아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에서 나와 지하철을 탔다”고 말했다.

청량리역에서 안양으로 가는 전동차를 기다리던 회사원 문지현(40)씨는 “항상 지하철을 타는데 눈길 때문인지 (역 안에)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인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출근시간대가 분산되면서 주요 도로는 대체로 정체 없이 한산한 상태다.

시흥대로를 달리던 택시기사 임경익(50)씨는 “사람들이 차를 두고 나와서 그런지 통행량이 평소의 3분의2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눈길에 차를 운전하던 시민 일부는 교통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4시30분께 강남구 논현역사거리 인근 골목길에서 최모(32)씨가 몰던 그랜져XG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손님을 내리려 정차 중이던 박모(47)씨의 영업용 택시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조모(23)씨 등 승객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최씨는 당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53% 상태에서 운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4시40분께에는 성동구 내부순환로 사근램프 부근에서 안모(51)씨의 소나타 택시가 빙판길에서 미처 제동을 하지 못하고 축대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승객 박모(50)씨 등 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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