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저 태양처럼”…무술년 첫 일출서 ‘무사태평’ 기원

“일렁이는 저 태양처럼”…무술년 첫 일출서 ‘무사태평’ 기원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1 11:15
업데이트 2018-01-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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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아차산 등 해맞이 명소 인파로 ‘북적’

“일렁이며 떠오르는 저 태양처럼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1일 오전 7시 47분 서울 남산 팔각광장. 붉은 기운이 어둠을 헤치고 하늘을 적셔나갔다. 일렁이는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오! 올라온다”, “해 뜬다”며 탄성을 내질렀다.

한 아버지는 폴짝폴짝 뛰던 어린 아들을 목말 태워 떠오르는 태양을 보여줬다. 해를 향해 손을 모아쥐고 눈을 감아 기도하는 20대 여성도 있었다.

서울 한복판인 남산 팔각광장에는 새벽부터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남산 케이블카는 평소보다 4시간 이른 오전 6시부터 운행됐지만, 해맞이하려는 인파를 소화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남산행 순환버스가 서는 충무로역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은 일출 1시간 전부터 줄이 50m 이상 길게 늘어섰다. 일부 시민은 버스나 케이블카 이용을 포기하고 걸어서 올라갔다.

일출 30여분 전이 되자 팔각광장과 남산타워 테라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중구에서 마련한 새해맞이 행사에서 진행을 맡은 김병천 아나운서가 “지난 4년간 남산에서 해돋이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자 일부 시민들은 장난스레 야유를 보냈다.

연인과 함께 왔다는 대학생 표준혁(25) 씨는 “올해 둘 다 졸업을 앞두고 있어 취업이 잘 되길 바란다는 소원을 빌러 남산에 올랐다”면서 “취업뿐 아니라 가족도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아들, 부인과 함께 일출을 보러 온 원종우(52) 씨는 “매년 새해 첫 일출을 보러 왔는데,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매우 선명하게 보여서 참 좋다”면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공부를 더 잘 하고 건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인 서하진(49)씨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바랐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광진구 아차산 해맞이광장에도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여 2018년의 첫 해돋이를 맞이했다.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바지런히 산을 오르는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시민들로 등산로가 가득 찼다. 사람이 한데 몰리다보니 일부는 결국 해가 뜰 때까지 광장에 닿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불과 4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등산로 초입 공영주차장은 일출 2시간 전 차량 통행로까지 꽉 들어찼다.

광진구에서 마련한 ‘소원의 북’, ‘윷점 보기’ 행사장에서는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다. 개의 해를 맞아 개처럼 분장한 사람과 기념사진을 찍는 행사장에는 길게 줄을 섰다.

올해 재수를 할 계획이라는 지모(20) 씨는 “북을 치면서 소원을 큰 소리로 말하라는데 수능 못 본 게 부끄러워서 그러지 못했다”라면서 “올해는 수능을 잘 치러 ‘대학에서 여자친구 사귀게 해달라’는 소원을 크게 외치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식당을 운영한다는 김근영(38) 씨는 “여자친구와 결별하고, 장사도 잘 안돼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면서 “올해는 붉은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시작한 만큼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강대교 등 서울의 주요 다리 위에도 아침 일찍부터 해돋이를 보려는 시민들이 나와 새해 처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행복을 기원했다.

해돋이 시간 전후로 이들 주요 다리의 북단 방면 인도 쪽 차로는 시민들이 몰고 나온 차량으로 한때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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