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정책 보고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인식 및 욕구 심층조사 체계 운영’에 따르면 19~49세 미혼 남녀 9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전체의 31.0%가 주거 불안정을 결혼을 연기하거나 하지 않는 이유로 들었다. 이어 불안정한 일자리(27.6%), 독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26.2%), 적절한 결혼 상대 부재(8.1%), 바쁜 업무(4.9%) 등의 순이었다. 남녀 간 우선순위는 다소 달랐다. 미혼 여성만 놓고 보면 독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31.0%로 가장 높았고 불안정한 일자리(25.9%), 주거 불안정(2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에서는 주거 불안정이 35.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불안정한 일자리(28.8%), 독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22.7%)을 꼽았다.
가정 내 자녀 양육과 돌봄에 대한 성평등 인식조사에서는 미혼의 경우 50.0%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기혼인 경우에는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이 65.2%로 미혼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미혼과 기혼 모두 연령이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남녀 모두에게 평등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게 조사됐다.
아이를 낳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미혼과 기혼 모두 경제적 불안정을 가장 많이 꼽았다. 미혼의 경우 조사 대상자의 44.7%, 기혼은 37.4%로 나타났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20-04-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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