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지인에 돈 보내며 “열심히 살아, 힘내”…故오요안나의 마지막 통화

생활고 지인에 돈 보내며 “열심히 살아, 힘내”…故오요안나의 마지막 통화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2-05 14:55
수정 2025-02-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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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가 사망 전 어렵게 살고 있던 지인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나기 전, 한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오요안나의 전화를 받은 이는 꿈을 위해 상경한 청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요안나는 “열심히 살아라. 힘내라”라며 그를 격려하고 20만원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또 최근 오요안나가 과거 소셜미디어(SNS)로 힘들어하는 네티즌을 위로한 사연도 전해졌다.

A씨는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오요안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시고, 그 뒤에 감사해서 감사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던 오요안나님”이라며 “따뜻하게 힘을 주시려던 분이 계속 힘들어하셨을 생각 하니 너무 마음이 무너지고 계속 생각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로부터 받은 장문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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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왼쪽)와 그가 힘들어하는 한 네티즌에게 보낸 위로의 메시지. 인스타그램·엑스(X·옛 트위터) 캡처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왼쪽)와 그가 힘들어하는 한 네티즌에게 보낸 위로의 메시지. 인스타그램·엑스(X·옛 트위터) 캡처


오요안나는 A씨에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며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라고 했다.

이어 “어찌 되었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가 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기상캐스터 동료 2명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지난 3일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위원장으로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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