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평가제 정착되려면 …교사 온정주의 극복, 학부모 전문성 확보

교원 평가제 정착되려면 …교사 온정주의 극복, 학부모 전문성 확보

입력 2010-03-02 00:00
업데이트 2010-03-0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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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교원평가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담임·학습지도 교사뿐 아니라 특수·보건·영양·사서·상담 교사도 모두 평가를 받게 된다.



기간제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교내에서는 교장·교감과 동료 교사 3명 이상으로 평가자 그룹이 구성되고, 학생과 학부모도 평가에 참여하게 된다.

●교장·교감·동료3명·학부모·학생 참여

이미 시범운영에서 동료 평가자들끼리는 ‘점수 부풀리기’를 해 줘 공정성에 의문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 탓에 학부모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수업을 듣지도 않는 학부모가 전 과목 교사를 평가하는 비중이 교원평가제에 높게 반영된다면, 교원들이 교원평가 결과에 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문성을 갖춘 집단은 외면하고 비전문적 집단은 호응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제도가 행정부 주도로 시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보건·영양·사서교사도 대상

교과부가 표준 매뉴얼로 제시한 중·고교 담임 교사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지는 ▲선생님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은 수업 중에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 주신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은 학습 내용에 맞는 적절한 학습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은 학생 개인의 문제를 파악하여 적절한 지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은 학부모님께 문자 메시지, 가정 통신문, 홈페이지, 학생 전달 등의 방법으로 학교에 대한 소식 및 교육활동을 전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은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사항들을 적절하게 지도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질문이 수업을 직접 듣는 학생에게 물어보거나, 평소 학생이 보이는 반응을 관찰하거나, 담임 교사에 대한 평판에 의존해 답해야 하는 문항들이다.

중·고교 교과 담당 교사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지에서는 ▲선생님은 정해진 수업 시간을 준수하고 충실히 수행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은 효과적인 언어 사용으로 학생들의 이해를 도와준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은 수업 중 학생들에게 발표 기회를 고르게 부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은 학습 결과에 대해 적절한 방법으로 평가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을 묻는다.

●학생지도 등 18개 지표 설문

교과부는 1일 “학부모가 의무적으로 모든 개별교사 평가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교장·교감·담임 교사 평가만 필수적 권장 사항”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학부모 총회를 활용한 학부모 연수, 학부모 공개수업과 수업참관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 의한 교원평가제를 준비하기로 했다. 비슷한 질문을 하는 학생평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동료 교원 평가는 ‘수업과 학생지도를 얼마나 열심히, 잘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습지도, 생활지도와 관련된 18개 지표에 대한 설문으로 구성된다. 시범실시를 했을 때 동료교사 평가에서 우수 이상을 받은 비율이 92.6%에 이르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런 식의 ‘온정주의’나 ‘점수 부풀리기’를 억제하는 게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교장·교감은 학교경영 평가

교장·교감들은 ‘학교 경영을 얼마나 잘 하느냐.’라는 척도로 평가받는다. 학교교육 계획, 장학, 교원인사, 시설 및 예산 등 8개 지표로 질문지가 구성됐다.

교과부는 학교별 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 모든 응답에 일률적으로 동일한 답을 선택한 경우 등 객관성을 잃어 보이는 평가를 배제할 수 있도록 했다.

교원평가 결과가 좋은 교원은 학습연구년 등을 제공받는 인센티브를 누리고, 점수가 좋지 않은 교사는 재직 중 원격 연수·방학 중 의무연수·장기 집중연수 등을 받아야 한다. 교과부는 또 학교별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시도교육청 평가를 할 때에도 교원평가제 운영 실적을 반영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0-03-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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