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르다. 프로농구 SK. 이전까지 모래알팀으로 불렸다. 지난 시즌, 우승권 멤버를 보유하고도 성적은 엉망이었다. 지나치게 자유분방했다. 좌충우돌 개인플레이로 게임을 풀어갔다. 보이면 쏘고, 막히면 패스하는 비효율 농구의 전형이었다. 동선은 꼬이고 패턴은 단조로웠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다. 특히 서울 라이벌 삼성과의 전적이 최악이었다. SK는 지난 시즌 삼성에 6전 전패했다. 걸어서 10분 거리 잠실학생체육관(SK)과 잠실체육관(삼성)을 홈으로 쓰는 두팀의 희비가 확연히 갈렸다. “말이 라이벌이지 사실은 삼성 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위권 성적도 성적이지만 지역 라이벌에 일방적으로 밀린 게 더 뼈아팠다. 그런데 올 시즌 SK 페이스가 좋다. ‘신산’ 신선우 감독이 오프시즌 동안 팀 체질을 바꿔놨다. 스타들의 강한 개성을 희석해 팀 색깔에 섞었다. 속도가 빨라졌고 패턴은 다채로워졌다.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SK의 순위는 4위 삼성에 2게임 뒤진 5위. 그러나 기분 좋은 요소가 있었다. 올 시즌 삼성과 2번 만나 2전 전승을 거뒀다.
지역 라이벌이 이날 다시 만났다. SK는 삼성을 잡고 지난 시즌 앙갚음을 해야 했다. 4위 삼성을 잡고 준선두권으로 올라가는 것도 급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전 양상으로 흘렀다.
두팀 다 화끈한 공격 농구였다. SK는 주희정의 리드 아래 상대 진영으로 돌진했다. 1쿼터 22-21. 삼성이 1점 앞섰다. 백중세였다. 2~3쿼터도 치고받았다. 다만 3쿼터, SK의 외곽포가 가동을 시작했다. 3점슛 5개를 터트려 67-60, SK가 앞서 나갔다. 4쿼터엔 역전-재역전-재재역전-재재재역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1분 20초 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다. 이 시점 SK 이민재와 김효범이 3점슛 2개를 연이어 넣었다. 88-84. SK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결국 92-90 SK가 승리했다. SK는 올 시즌 삼성에 3전 3승이다. 두팀 처지가 뒤바뀌었다. SK 주희정은 프로농구 사상 첫 정규리그 4500도움을 기록했다. 창원에선 인삼공사가 LG를 85-73으로 크게 이겼다. 부산에선 모비스가 KT에 76-69로 이겼다. 모비스는 시즌 5연패를 끊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SK 주희정(위)이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슛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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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팀 다 화끈한 공격 농구였다. SK는 주희정의 리드 아래 상대 진영으로 돌진했다. 1쿼터 22-21. 삼성이 1점 앞섰다. 백중세였다. 2~3쿼터도 치고받았다. 다만 3쿼터, SK의 외곽포가 가동을 시작했다. 3점슛 5개를 터트려 67-60, SK가 앞서 나갔다. 4쿼터엔 역전-재역전-재재역전-재재재역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1분 20초 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다. 이 시점 SK 이민재와 김효범이 3점슛 2개를 연이어 넣었다. 88-84. SK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결국 92-90 SK가 승리했다. SK는 올 시즌 삼성에 3전 3승이다. 두팀 처지가 뒤바뀌었다. SK 주희정은 프로농구 사상 첫 정규리그 4500도움을 기록했다. 창원에선 인삼공사가 LG를 85-73으로 크게 이겼다. 부산에선 모비스가 KT에 76-69로 이겼다. 모비스는 시즌 5연패를 끊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12-20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