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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빙속 고현숙, 값진 9위

북한 여자 빙속 고현숙, 값진 9위

입력 2010-02-17 00:00
업데이트 2010-02-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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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18년 만의 메달 꿈을 이루지 못했어도 가능성을 발견했다.’

 북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고현숙(23)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7초47로 전체 35명 선수 중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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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 참가한 북한 고현숙 선수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500m 1차시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 참가한 북한 고현숙 선수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500m 1차시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으나 스피드스케이팅의 꽃인 500m 종목에서 세계 톱10에 든 것은 침체기에 빠졌던 북한 여자 빙속의 부활을 알리는 값진 성과다.

 이번 밴쿠버 대회에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리성철과 함께 나란히 출전한 고현숙은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북한 여자 빙속의 에이스다.

 고현숙은 2008년 2월 노르웨이컵 국제빙상대회에서 여자 500m와 1,000m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독일 챌린지컵 국제대회에서도 500m와 1,000m에서 각각 1위에 오르는 등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1차 레이스에서 38초89의 기록으로 15위에 이름을 올린 고현숙은 미국의 제니퍼 로드리게스와 2차 레이스 북미 대결에서 로드리게스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38초57에 결승선을 통과해 순위를 9위로 끌어올렸다.

 동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왕베이싱(76초63)과도 0초84에 불과해 북한이 메달 획득 희망을 품을 만한 성적표다.

 북한은 사상 처음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 때 한필화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빙속 종목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쇠락기를 겪었다.

 스피드 종목에 북한이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김정희는 여자 500m 1,2차 레이스에서 한국의 천희주(당시 고려대)와 남북대결에서 연거푸 큰 기록차로 물러났고 김옥희 역시 하위권으로 밀려 세계와 벽을 실감했다.

 북한은 2002년 미국에서 개최된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불참했다.이어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에는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에만 총 6명의 선수를 파견했으나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황옥실의 여자 쇼트트랙 500m 동메달을 끝으로 끊긴 메달 명맥을 잇지 못했다.

 12년 전인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네덜란드 선수들이 처음 사용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던 클랩 스케이트(부츠 뒷부분이 날과 분리돼 레이스 내내 날과 빙판이 떨어지지 않게 만든 스케이트)를 신지 못하는 등 장비의 기술차와 국제 대회 경험 부족 등을 극복하지 못했던 북한의 도약에는 한국의 지원도 한몫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비공식적으로 경기복과 스케이트를 북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제공해왔던 것.

 특히 지난해 6월 캐나다 캘거리 훈련 때 남북 선수단이 함께 담금질을 할 기회가 있었고 북한 선수들이 한국이 준 스케이트로 훈련하면서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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