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끊이지 않는 밴쿠버

사고 끊이지 않는 밴쿠버

입력 2010-02-18 00:00
수정 2010-02-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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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선수가 연습 도중 사망하는 불미스런 사고와 함께 시작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가 치러지던 도중 정빙기가 고장나 1시간30분 가량 경기가 지연되더니 17일에는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경기 관계자가 시간 계산을 잘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여자 10㎞ 추적 경기에 나선 안나 카린 올롭슨-지덱(스웨덴)은 애초 예정보다 14초나 늦게 레이스를 시작해야 했다.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선수들은 직전 경기(7.5㎞ 스프린트) 결과에 따라 출발 순서가 정해지는데,올롭슨-지덱은 앞 선수가 출발하고 나서 7초 뒤에 출발할 수 있었지만 21초나 지난 다음에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은 결국 경기가 모두 끝나고 나서 시간을 다시 계산하는 소동을 벌였고 6위로 골인한 올롭슨-지덱은 14초를 공제받아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올롭슨-지덱은 “출발 신호가 너무 안 나와서 ‘그렇게 늦을 리가 없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남자 12.5㎞ 추적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제레미 틸라는 예정 시각보다 22초 먼저 출발하는 바람에 20위에서 24위로 밀려났고,5위로 골인했던 장 필립 르겔렉(캐나다)은 30초가 추가되는 바람에 11위로 밀려났다.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이런 실수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올림픽에서는 전례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대회기간 동안 무료 공연이 열리는 무대에서 캐나다 록밴드 ‘알렉시스 온 파이어’가 공연을 펼치던 도중 관객들이 앞으로 몰리면서 바리케이드가 무너져 19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잘 이루어져 대부분 가벼운 부상으로 끝났지만 ‘안전 올림픽’을 외치던 조직위원회의 의지가 무색해졌다.

 대회 시작 직전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그루지아)의 목숨을 앗아갔던 루지 경기장에서는 18일 또 큰 사고가 벌어질 뻔했다.

 이번에도 악명 높은 16번 커브가 문제였다.

 루지 남자 2인승 경기에 출전한 형제 선수 토비아스 쉬글과 마르쿠스 쉬글(이상 오스트리아)는 이날 1차 레이스에서 지나치게 높게 16번 커브에 진입했다.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루지를 컨트롤하려 했고,그 과정에서 썰매가 잠시 공중에 떴다가 반대쪽 벽과 충돌했다.

 선수들이 다치지는 않았지만,끔찍했던 사고의 기억 때문에 지켜보던 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앞서 열린 여자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에서는 린제이 본(미국)에 이어 은메달 후보로 꼽히던 아냐 파에르슨(스웨덴)이 경기 도중 크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파에르슨은 마지막 점프에서 60미터 정도를 날아가더니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심하게 넘어지는 바람에 결국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타박상 외에 큰 부상을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대회 관계자들은 부랴부랴 19일 열리는 복합 경기에서는 점프가 이뤄지는 부분의 높이를 낮추기로 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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