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 개 이상화>’금+은’ 모태범

금 한 개 이상화>’금+은’ 모태범

입력 2010-02-19 00:00
수정 2010-02-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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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이상한 경기력향상 연구연금(일명 체육연금) 산정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모태범이 금메달 1개를 딴 이상화보다 더 적은 연금 혜택을 받게 됐다면 믿어질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 18일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선수는 월정금 상한액 100만원을 평생 받게 됐고.초과 점수에 따른 일시장려금으로 모태범은 450만원. 이상화는 500만원을 각각 받는다고 돼 있다. 이상화가 올림픽 이전 연금점수에서 30점으로 모태범(25점)에 5점 앞서 있긴 했지만 그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왜 이렇게 이상한 계산법이 나오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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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금메달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우승한 이상화가 18일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이게 금메달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우승한 이상화가 18일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동일대회 멀티메달과 일시장려금 규정

체육연금 월정금 상한액은 100만원으로 이에 해당하는 연금점수는 110점. 따라서 110점이 넘게 되면 월정액 100만원의 연금을 평생 타게 되는 것은 물론 초과점수에 해당하는 일시장려금을 한꺼번에 받게 된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이번 대회 선전으로 모두 연금 점수 110점을 초과해 월정금 상한액인 100만원과 함께 일시장려금을 받게 됐다. 금메달 1개를 딴 이상화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멀티메달을 딴 모태범이 ‘이상한 셈법’의 희생양이 됐다. 연금 점수 110점 돌파를 어떤 메달로 적용하느냐에 따라 일시장려금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공단은 메달을 딴 차례대로 계산을 했다. 올림픽 이전 연금 점수 25점을 기록중인 모태범에게 먼저 금메달 점수 90점을 더해 월정액 상한액 100만원을 맞춘 뒤 은메달 점수(30점)로 일시장려금을 산출했다. 공단은 초과 10점당 금메달은 500만원.은·동메달은 150만원으로 일시장려금을 차등 적용하고 있어 모태범은 은메달 규정에 따라 450만원을 수령하게 된 것이다.

◇선수에게 유리한 적용이 우선

동일대회 멀티메달로 연금점수 110점을 초과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모태범의 케이스를 통해 살펴보자. 공단이 산정한 방식과 달리 은메달을 먼저 계산하고 금메달을 나중에 적용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연금 합산 점수는 똑같이 145점이 되겠지만 110점을 초과하고 남은 점수 30점은 금메달을 따면서 생긴 점수이기 때문에 초과 10점당 500만원을 받게 된다. 그 경우 공단이 발표한 450만원보다 무려 1050만원이 많은 1500만원이 수령액이 된다. 연금점수 산정은 동일대회 합산이라는 큰 틀속에서 선수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는 게 마땅하다. 메달 획득 순서라는 규정에도 없는 잣대를 적용해 돈 몇푼 아끼려다가는 좋은 취지의 제도에 심각한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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