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태범이와 열애? 웃겼어요”

이상화 “태범이와 열애? 웃겼어요”

입력 2010-02-19 00:00
수정 2010-02-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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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등하고 즐겁게 인터뷰하는 선수는 저밖에 없을 거예요”

36명 가운데 23등. 비록 하위권의 성적이지만 이상화(21.한국체대)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 대회를 제대로 마쳤다는 기쁨의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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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우승한 이상화가 18일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우승한 이상화가 18일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이상화는 19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오벌에서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8초24의 기록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전문 종목이 아니라서 애초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던 터라 경기를 마친 이상화의 표정은 밝았다. 오히려 취재진이 성적을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짓자 “별로 기대도 안 했어요. 1,000m는 국제대회에 나가서도 제대로 성적을 낸 적이 없었어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틀 전 동계올림픽 5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 금메달을 따냈던 이상화는 “일단 푹 자고 싶어요. 눈 부은 것 좀 보세요”라며 통통 튀는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자신의 종목을 모두 마친 이상화는 이제 다른 동료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응원도 하고 처음 폐막식에 참가해 올림픽의 열기를 끝까지 느낄 예정이다.

◇”1,000m는 제 종목이 아니예요”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친 뒤 “왕베이싱(중국)도 24위밖에 못했고, 예니 볼프(독일)도 17위에 머물렀잖아요”라며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어요. 월드컵에서도 1,000m에 나가서 제일 잘했던 게 7등이었나 그랬으니까요”라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는 이어 “등수에 상관없이 탔어요. 이제 경기가 모두 끝났으니 일단 푹 자고 싶어요. 눈 부은 것 좀 보세요”라며 “금메달 따고 나서 편하게 자는데도 이상하게 피곤하네요”라고 엄살을 부렸다.

이상화는 특히 “먹고 싶은 것은 특별히 없는 데 집에서 해주는 밥이 생각나요. 집 밥이 짱!이죠”라고 웃음을 지었다.

◇모태범-이상화 열애설 “너무 웃겨요”

모태범과 이상화는 은석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선수로 성장해 한국체대까지 입학 동기가 됐다. 말 그대로 성별을 뛰어넘은 ‘절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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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모태범, 이상화 2010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하루 차이로 나란히 금메달을 딴 모태범, 이상화가 다정한 모습으로 촬영한 모습이 이상화의 미니홈피에 게재돼 있다. 두 선수는 대표팀 생활을 함께 하며 매우 절친한 사이다.  연합뉴스
다정한 모태범, 이상화
2010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하루 차이로 나란히 금메달을 딴 모태범, 이상화가 다정한 모습으로 촬영한 모습이 이상화의 미니홈피에 게재돼 있다. 두 선수는 대표팀 생활을 함께 하며 매우 절친한 사이다.
연합뉴스


하지만 모태범과 이상화가 남녀 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자 인터넷을 통해 둘이 다정히 찍은 사진이 돌아다니면서 ‘열애설’로 번졌다.

이에 대해 모태범은 앞서 “상화가 그런 얘기 들으면 싫어해요. 상화가 아깝죠”라고 받아쳤고, 이상화도 이날 “인터넷을 보니 커플링이니 사귀니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을 보고 웃겼어요”라고 대꾸했다.

이상화는 양손에 한개 씩 낀 반지에 대해 “하나는 부모님이 연애하실 때 끼던 반지를 받은 거고, 다른 하나는 대학교 1학년 때인가 운동 잘하라고 아버지가 사준 거랍니다. 커플링이라니요”라고 웃음을 지었다.

◇”금벅지.꿀벅지? 저야 감사하죠”

이상화의 운동으로 다져진 굵은 허벅지를 보고 누리꾼들은 ‘꿀벅지.금벅지’라는 별명을 달아줬고, 귀여운 외모 덕분에 ‘빙판의 신세경’이라는 칭호를 달아주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이상화는 “너무 웃기더라고요. 뭐 저의 최고 단점인 허벅지를 ‘꿀벅지’라고 불러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죠”라며 “그런데 악플도 많더라구요”라고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허벅지 사이즈를 잰 적은 없어요. 체육과학연구원에서도 재보자고 그랬는데 제가 싫다고 그랬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특히 “’예쁘다’라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감사하죠. 운동선수치고는 예쁘다라는 말을 딱 한 번 들어봤어요. 어릴 때 예뻤다는데 커가면서 이상해진 거 같아요”라고 깔깔 웃었다.

◇고마운 이름 ‘김관규.이규혁.이강석’

즐겁게 인터뷰를 이어간 이상화는 메달을 못 따고 대회를 마친 ‘대선배’ 이규혁(서울시청)과 이강석(의정부시청)의 얘기가 나오면서 표정에 그늘이 졌다.

이상화는 “김관규(용인시청) 감독님은 어릴 때부터 지켜보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어요. 이번 금메달이 그런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 수 있죠”라며 “그동안 규혁 오빠와 강석 오빠의 덕을 너무 많이 봤어요. 비록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너무나 감사드려요. 아마 큰절을 100번 이상 해야 될 것 같아요”라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그는 특히 “한때 김 감독님하고 규혁이 오빠랑 셋이서만 국제 대회를 다닌 적도 있었어요. 규혁이 오빠는 무서운 선배이면서도 후배들에게 참 잘해주세요. 운동을 게을리하면 무섭게 지적도 해주시고요”라고 덧붙였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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