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사첵-플루센코, 장외설전 ‘판정논란’

라이사첵-플루센코, 장외설전 ‘판정논란’

입력 2010-02-20 00:00
수정 2010-02-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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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이었던 사람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공격한다는 게 실망스럽다”(에반 라이사첵)

“내가 충분히 이겼다고 생각했고,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에브게니 플루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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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에브게니 플루센코,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 동메달리스트 다이스케 타카하시.(왼쪽부터) 밴쿠버 AP 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에브게니 플루센코,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 동메달리스트 다이스케 타카하시.(왼쪽부터)
밴쿠버 AP 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안전한 연기로 금메달을 차지한 라이사첵과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건 플루센코가 판정 문제를 놓고 장외 설전을 펼치고 있다.

 라이사첵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피겨 남자싱글에서 257.76점으로 ‘돌아온 피겨황제’ 플루센코(256.36점)를 상대로 역전 우승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플루센코는 “쿼드러플 점프는 새로운 채점 시스템에서 더는 가치가 없어졌다”라며 “내가 충분히 이긴 경기였다”라고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플루센코가 금메달을 놓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라이사첵의 금메달은 의문을 자아낸다”라며 “쿼드러플 점프를 뛴 선수와 트리플 점프만 뛴 선수가 같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항변했다.

 푸틴은 이어 “플루센코는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한 유일한 선수다.1위를 차지했어야만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플루센코에게 “금메달을 받을 만한 연기였다”라고 위로했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플루센코는 첫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트리플(3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3.8점)를 성공했지만 수행점수(GOE)는 0.8점에 그쳤다.

 플루센코는 수행점수를 뺀 기술점수에서 75.03점으로 라이사첵(74.93점)을 이겼지만 수행점수를 합친 점수에서는 82.71점으로 84.57점을 따낸 라이사첵에게 밀렸다.

 결국 쿼드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 승부수를 걸었던 플루센코는 수행점수에서 손해를 보면서 안전한 트리플 점프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라이사첵에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고난도 기술을 성공했지만 낮은 수행점수 때문에 대회 2연패를 놓친 플루센코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반면 라이사첵은 “쿼드러플 점프는 수많은 연기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플루센코가 쿼드러플 점프만 강조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며 “기술 요소 하나를 놓고 소란을 피우는 게 그저 우스울 따름이다”라고 받아쳤다.

 그는 “점수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은 신채점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심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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